이번 5월에 우리은행에서 진행한 제1회 우리은행 온택트 해커톤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큰 상금과 은행 API를 사용해볼 수 있다는 점에 흥미가 생겨서 참가에 의의를 두고 시작한 것이었는데 생각지 못하게 2등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서 여전히 신기한,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
처음 이 행사를 발견했을 때, 사전 교육이나 상금, 지원 내용들이 굉장히 알차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대학교 선배 & 동기들과 참가를 결정하게 되었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해커톤 기간 전부터 우리은행이 이체 API, 은행 본인 인증 API 등등 금융 API를 공개해두고 공부할 수 있게 해주고 AWS 계정도 팀장에게 보내주어 배포까지 할 수 있도록 참가 팀에게 많은 걸 지원해주었다. (+ AWS 교육도 해줬다) 그 덕분에 굉장히 좋았던 해커톤 경험으로 남았는데, 한 번 어떻게 진행했었는지 짧은 후기를 적어보겠다.

예선 (지원서 작성)


우리는 지원서에 서비스 프로토타입까지 첨부해서 10장 정도를 써서 냈다.
마케팅 방안이나 추후 성장 계획 등도 예선 단계에서 회의하며 미리 정해두었기 때문에 해커톤 기간동안은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대회 진행
학교에서 만나서 API 명세서부터 만들고, 바로 프론트 페이지 개발과 백엔드 api 코딩을 시작했다. 중간중간 우리은행에서 부르는 온라인 출석체크에 들어가기도 했다.
심사 기준은 이렇다.
완성도 20% + 사업성 30% + 창의성 20% + 기술 난이도 10% + 우리은행 연동 상품화 가능성 20%
심사 기준에서, '창의성', '사업성', '상품화 가능성' 등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우리는 개발과 동시에 PT를 함께 준비했다. 생각나는 게 있을 때마다 피피티에 바로 정리하며 마케팅 방안 같은 것도 집중해서 정리하곤 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부족했기에 일반적인 기능들은 과감히 빼버렸는데 (로그인/회원가입 기능 등을 빼고 1인용 소프트웨어로 만든 후, 추후 이를 보충하겠다고 발표에서 얘기했다) 이 점이 꽤나 도움이 된 것 같다.
나중에 발표를 하면서 들어보니 얼마나 어려운 기능, 많은 기능을 구현했는가보다, 주제에 알맞는 핵심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고 그에 대한 설명 (사업성, 창의성)을 보충해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았다.



발표
발표는 영상으로 대체됐고, 질의응답만 실시간으로 받았다.
발표 전에, 주변에 신한이었나 다른 금융권 해커톤에 참가했던 친구로부터 금융권 해커톤 심사가 무섭다는 말을 들었었다. 솔직히 뭐 얼마나 무섭겠어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었는데, 진짜로 빡세서 우리 팀 셋 다 질문 받느라 녹초가 되어 나왔다,,, 정말 고민할 시간이 전혀 없고, 심사위원들이 채팅으로 질문을 보냈기 때문에 하나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질문이 2~3개씩 들어와 바로바로 답변을 했는데도 모든 질문에 다 대답을 하진 못했다. ㅋㅋㅋ
하여튼 질문을 복기해보니, 기술적인 질문과 발전 가능성 (마케팅 방안이나 추후 개발 계획 등) 두 가지 카테고리에 대한 질문이 메인이었던 것 같다.
- 기술 질문 예시
"NLP를 왜 사용했나요?"
"전체 시스템 프로세스를 설명해보세요"
"LSTM 모델을 사용한 이유는?"
& 그 외 블록체인 관련 질문들
- 마케팅 질문 예시
"현재 계획만으로는 기업 고객을 끌어들이기 부족할 것 같은데, 더 생각해본 유인책이 있나요?"
"우리은행에 XXX라는 상품이 있는데 이것과의 차별점은?"
시상식
시상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무슨 상인지는 미리 알려주지 않고, "시상팀으로 선정되었으니 시상식에 참여해주세요" 라는 내용으로만 문자를 보내줬다.

정해진 시간에 줌으로 들어갔더니, 아나운서 분이 사회를 봐주시고 은행장을 비롯해 우리은행 요직에 계신 (?) 분들이 시상을 해주셨다. 그 덕에 전면 온라인이었는데도 꽤나 현장감 있게 참여한 것 같다.
그리고 생각도 못 했던 최우수상 2등을 받았다...!!! 팀원들이랑 이대역 투썸에서 참여했었는데 소리지를뻔했다 ;;; 실제로 좀 질렀을지도

그리고 최우수상 특전을 안내 받았는데, 이때부터 "우리은행이 이 해커톤을 그냥 연 게 아니고 창업가 양성을 위한 것이구나" 하고 실감이 났던 것 같다. 수상 팀 모두에게 강남 교보타워 2층에 사무실을 마련해주고, 계속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제공했다.
최우수상 특전은 다음과 같았다.
1. 최우수상 상금 500만원
2. 강남 교보타워 내 유니크온 개발 공간 제공
3. 창업 지원 or 전문직 채용 제안

해커톤 이후의 이야기
6개월 수습기간 후 은행 전문직으로 채용한다는 제안을 받았다.
금융권 취업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뜻밖의 기회로 금융권 취업을 고려해보게 되었다.
이것 때문에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교수님들과 상담도 하고, 이번 기회로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던 진로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고민한 결과 금융권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것은 내가 원하던 일도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직무를 알아보니 내가 생각하던 일과는 조금 다른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블로그 글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주변에도 많은 상담 요청을 드렸는데 시간 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이번 행원 채용은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그 대신,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잡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보게 됐다.
그러려면 열심히 해야겠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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